연세대가 별도의 안내 없이 외국인 신입생들의 학부 소속을 바꾸고 비싼 등록금을 받았다가 논란이 제기되자 문제가 된 금액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25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2019학년도 일반학과 외국인 신입생 82명에게 본래 자신의 학과 등록금에서 추가로 낸 금액을 환불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신입생들은 1인당 250만원가량을 학교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연세대는 올해부터 일반학과에 입학한 외국인 신입생이 1학년 때 해당 학과 소속이 아닌 글로벌인재대학 글로벌기초교육학부(GBED) 소속으로 학부 생활을 하도록 했다. 외국인 신입생은 사회학과에 합격해 입학했더라도 1년 동안 GBED에 소속돼야 한다. 2학년이 되면 자신이 원래 합격했던 학과 소속이 된다.
문제는 연세대가 외국인 신입생들에게 제때 사전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원자 모집, 합격자 발표, 예치금 납부 때까지도 외국인 신입생들은 1학년때 GBED 소속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대부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신입생들은 본래 자신이 합격한 학과의 등록금이 아닌 GBED 등록금을 내야 했다. GBED 등록금은 1학기에 600만원가량으로 350만원가량인 보통의 인문·사회과학 학과보다 1.7배 비싸다. 입학하고 나서야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외국인 신입생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학교 측은 지난 20일 공지를 통해 원 소속학과 등록금보다 많은 금액은 특별장학금으로 외국인 학생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2학기 등록금은 원 소속학과 등록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납부하도록 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외국인 신입생에게 적절한 공지를 하지 않았다는 논란을 인지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라면서 “향후 학사 과정과 등록금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안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