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회장은 “바닥에서 다시 정상에 오른 테니스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처럼 한국 경제도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골프를 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주변의 조언에도 6년 전부터 골프를 끊었다는 김 회장의 테니스 사랑은 남다르다. 한국의 테니스 스타 정현에 대한 평가를 묻자 “호주 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세계랭킹 19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본인의 컨디션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진정한 프로”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이 조코비치를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 김 회장은 “세계랭킹 1위를 찍었다가 여러 이슈 때문에 하위권으로 처졌던 조코비치는 프로페셔널리즘과 끈기로 1위를 탈환했다”면서 한국 경제에도 이러한 지속 가능성이 필요하다고 봤다. “딱 한 번 또는 짧은 기간 유지되는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경제 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회장이 속한 테니스 모임의 이름은 ‘죽기 살기’다. 어떤 일이 주어지든 죽기 살기로 임한다는 그의 철학이 담겼다. 암참 회장 임기를 마친 후의 계획을 묻자 그는 “현 직책에 ‘죽기 살기’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만 답했다. 자동차·정보기술(IT)·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김 회장은 스스로 ‘제너럴리스트’라고 규정한 뒤 “기업이 상품·서비스를 고객에게 판매해 가치를 창출하듯 암참은 회원사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행사 등을 개최해 가치를 창출한다”면서 “똑같이 중요한 점은 적절한 인재를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그와 같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한미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암참의 첫 번째 한국계 미국인 회장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암참 이사회 소속의 존 이 레이시온 한국지사장 등 한국과 미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이 많다”고 전했다. 또 제프리 존스 암참 이사회 회장, 데이비드 럭 전 암참 회장 등 한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미국 경영인들을 거론하며 “이들을 통해 양국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