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K패션 인기에 韓→日 택배 증가... 카페24 손잡고 물류시장 키울것"

쇼다이 SGH 글로벌 재팬 대표

日 온라인 판매 韓제품 의류 68%

카페24 통한 물류 물량 180% 늘어

협업 강화해 일본발 글로벌 배송 추진




“일본 미디어나 잡지 등에서 한국 패션, 즉 K-패션이 많이 등장하면서 젊은 여성 사이에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한국 패션이 기존 일본 패션과는 다르다는 점이 일본 젊은 여성들에게 흥미를 유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쇼다이 마코토(55·사진) SGH 글로벌 재팬 대표는 26일 서울 신대방동 카페24(042000) 본사에서 본지와 만나 “일본에서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한국 제품의 상품군을 살펴보면 의류가 68%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높다”며 “다들 비슷한 옷을 입고 익숙한 브랜드의 옷을 다시 사는 것을 꺼리는 상황에서, 신선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K-패션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잘 퍼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80년 설립된 SGH 글로벌 재팬은 사가와 익스프레스를 중심으로 하는 SG홀딩스그룹의 계열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가와 익스프레스는 일본 내 425개 영업소와 2만6,000여대 차량, 5만4,000여명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 일본 택배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2위 택배 기업이다. 국제 물류에서부터 물류 창고 업무, 국내 운송 등을 담당하며 해외 직구를 하는 일본 소비자들을 위한 통관 업무도 진행한다.


SGH 글로벌 재팬은 지난 2017년부터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글로벌 전자상거래 배송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카페24가 쇼핑몰 솔루션과 광고 솔루션, 고객서비스 등을 제공해 쇼핑몰의 구축과 운영을 돕고 SGH 글로벌 재팬은 이들 쇼핑몰에서 발생하는 한국발 일본행 물류를 담당하는 식이다. 가장 큰 특징은 카페24와 SGH 글로벌 재팬이 시스템상 주문 데이터를 연동시킨다는 점이다. 때문에 일본 소비자가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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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다이 대표는 “SGH 글로벌 재팬이 처리하는 한국발 일본행 물류 중 카페24를 통한 물류가 전체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협업 첫 해인 2017년과 비교할 때 지난해 물량이 180%나 늘었을 정도로 증가세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주요 의류 브랜드의 오프라인 판매율은 부진한 반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구매율은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며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온라인 구매가 쉬워진데다 매장에서 옷을 보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성장에 맞춰 택배 업계도 변화하고 있는 만큼 ‘재배송’ 등 고질적인 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경우 수취인이 부재중일 경우 경비실 등이 택배를 대신 받거나 집 앞에 놓아두는 문화가 없다. 이 때문에 택배 기사가 수취인을 만나지 못할 경우 택배를 가져갔다가 다시 배송하는 재배송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쇼다이 대표는 “택배가 재배송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지하철 역에 택배 보관 라커를 설치해 택배를 배송하는 방법이 나오고 있다”며 “배송시간 등을 사전에 알려주는 방식 등 재방문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페24 사업자의 일본발 글로벌 배송까지 담당하며 카페24와의 협업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 쇼핑몰 중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곳들이 많은데, 카페24의 솔루션을 통할 경우 물류에서부터 결제시스템, 고객서비스 등을 원스톱으로 구축할 수 있어 글로벌 배송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쇼다이 대표는 “현재 SGH 글로벌 재팬은 카페24 사업자의 한국발 일본행 물류배송만 담당하고 있는데, 3년 이내에 일본발 글로벌 배송까지 진행할 계획”이라며 “카페24와의 협업을 통해 전체 일본발 글로벌 배송의 30%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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