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바른미래 갈등 키운 '혁신위'

안철수계 정병국 위원장 추천에

손학규 "외부인사로 꾸릴것" 거부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들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출범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섭·김삼화·김수민·이태규·김중로 의원./연합뉴스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들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 출범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섭·김삼화·김수민·이태규·김중로 의원./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의 내홍을 수습할 혁신위원회의 수장을 두고 손학규 대표와 안철수계 의원들이 충돌했다. 안철수계 의원들이 27일 혁신위원장으로 정병국 의원을 추천했지만 손 대표는 “대표 퇴진을 전제로 한 혁신위 구성은 없다”며 외부 인사를 중심으로 혁신위를 꾸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 6명(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도부 사퇴공방을 중지하고 전권혁신위원회로 문제를 풀어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오는 6월 말을 활동기한으로 어떠한 제한 없이 당내 모든 의제와 사안을 다루는 기구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위원장으로는 5선 중진의 정 의원을 추천했다. 정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인 동시에 손 대표로부터 4·3 보궐선거 패배 후 당내 분열을 봉합하기 위해 혁신위원장 자리를 맡아줄 것을 요구받은 바 있다. 바른정당계와 손 대표의 입장을 일정 부분 반영한 ‘중재안’을 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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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혁신위원장 자리에 ‘당외 인사’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이들의 제안을 거절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장은 당의 화합을 이끌 중립적 인사여야 한다”며 “당 밖에서 이런 인사를 모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내 전권을 갖게 될 혁신위가 자칫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영향으로 대표 퇴진론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위 회의 직후 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의 전권이라는 것이 당 대표의 퇴진이나 진퇴 문제를 포함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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