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과 SK건설은 터키 차나칼레대교의 주탑을 지지하는 기초인 케이슨(Caisson)을 다르다넬스 해협에 성공적으로 설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5월 중순 첫 번째 케이슨을 성공적으로 설치한 데 이어 두 번째 케이슨까지 모두 설치를 완료했다.
차나칼레대교의 케이슨은 속이 빈 사각형 격자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두 개의 원통형 철강재가 올라간 형태다. 지난해 2월부터 현장 인근에 있는 육상에서 약 15개월 동안 총 2개를 제작했다. 하루 최대 1,300여명의 인력과 레미콘 트럭 9,000대 이상 분량의 콘크리트가 투입됐다. 개당 무게가 6만 여 톤에 이른다. 높이는 47m로 콘크리트 구조물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맞먹는 크기다. 앞으로 각각의 케이슨 위로 철강재 주탑이 쌓아 올려지게 된다. 케이슨은 318m 높이의 주탑을 해저에 단단히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번 작업의 핵심은 설계상 정확한 위치의 해저면에 케이슨을 안착시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4개의 예인선이 케이슨을 끌고 해상으로 이동했고 약 72시간 동안 해수의 움직임 등을 고려해 고난도 공사를 수행했다. SK건설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은 케이슨 내부 빈공간에 물을 채워 침하시키기 위해 선박의 균형과 평형을 맞추는데 사용되는 밸러스트장치를 도입했다.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세계 최장인 3.6㎞의 현수교와 85㎞ 길이의 연결도로를 건설·운영하고 터키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민관협력사업이다. 차나칼레대교는 총 길이가 3,600m에 이르며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주경간장은 2,023m로 세계 최대 규모의 현수교다. 다르다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진 터키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 지역을 연결한다.
SK건설과 대림산업은 2017년 1월 터키 현지업체 2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총 사업비는 약 3조 5,000억원이다. 사업기간은 건설과 운영 기간을 포함해 16년 2개월이며 2021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현장 임직원들의 노고와 우수한 시공기술력으로 72시간에 걸친 고난도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게 됐다”며 “터키의 랜드마크가 될 세계 최장 현수교를 최상의 품질로 준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