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현대重, 점거농성 중인 한마음회관(주주총회장) 퇴거 요청

28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31일 주주총회가 열리는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이틀째 점거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28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31일 주주총회가 열리는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이틀째 점거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현대중공업은 노조가 27일부터 점거하고 있는 한마음회관을 돌려달라며 경찰과 노조에 퇴거 요청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울산 동구에 위치한 한마음회관은 오는 31일 회사가 법인분할을 위한 주주총회 장소로 예약된 곳이다. 법원은 27일 회사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의 일부를 받아들여 주총 방해를 금지했다. 한마음회관에서 출입문 봉쇄나 단상 점거, 물건 투척, 고성 등 의결권을 방해하면 1회당 5,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31일 오전 8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노조는 이를 이용해 27일 기습적으로 한마음회관을 점거, 주주총회장을 선점하며 법원 판결을 무력화했다.


노조 점거 당시 한마음회관은 주주총회 준비를 위해 TV모니터와 음향기기 등이 있었으나 모두 파손됐다. 마침 휴관일이라 지역 주민들은 없었지만, 수업 중이던 외국인학교 학생 30여 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28일부터 식당과 커피숍, 청년창업 5개사, 이발소, 외국인학교 교실 등이 문을 열지 못해 피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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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조는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한마음회관 1층을 의자 등 집기로 봉쇄했으며, 입구부터 노조 집행부가 신원을 확인하며 접근을 막고 있다. 28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집회와 30~31일 영남노동자대회 등이 한마음회관에서 열릴 예정으로 자리를 계속 차지할 계획이다.

경찰은 “노사 양측의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서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성공적인 기업결합의 첫 관문인 물적분할을 위해 반드시 주주총회가 방해 없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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