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가 ‘전설’ 잭 니클라우스(79·이상 미국) 앞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승 기록에 도전한다.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GC(파72·7,392야드)에서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910만달러)는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대회다.
지난달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우즈는 이후 5주 만에 복귀한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다. 지난주 찰스슈와브 챌린지를 건너뛰어 2주 만의 출전이다. 다음달 13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대회 US 오픈을 앞두고 마지막 샷 점검 기회이기도 하지만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대회라는 점도 출전을 결정하게 했다.
우즈는 올해 마스터스 우승으로 메이저 15승, PGA 투어 통산 81승을 기록 중이다.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승(18승)을 쫓고 있는 우즈는 통산 승수에서는 일찌감치 니클라우스의 68승을 넘어섰다. 1승만 더하면 샘 스니드의 최다 우승 기록(82승)과 타이를 이룬다. 시상자로 참석하는 니클라우스 앞에서 최다승을 이룬다면 역사적인 순간이 더욱 특별해질 것이다.
니클라우스가 디자인한 코스 가운데 가장 아끼는 뮤어필드 빌리지는 우즈의 우승 텃밭 중 하나다. 이전까지 열여섯 차례 출전해 이 대회 역대 최다인 5승을 수확했다. 가장 최근 우승인 2012년 당시 최종일 16번홀(파3)에서 보여준 마법 같은 플롭샷은 니클라우스로부터 “내가 본 것 중 가장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담한 샷”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티샷이 그린을 지나 볼은 깊은 러프에 놓였고 홀까지는 15m 정도의 내리막 경사였다. 클럽 페이스를 완전히 열고 강하게 친 볼은 높이 솟구쳐 올랐다가 그린 앞쪽에 떨어진 뒤 멈출 듯 멈출 듯 굴러 홀 속으로 사라졌다. 이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른 우즈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거머쥐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해 성적은 공동 23위였다.
PGA 챔피언십에서 1타 차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던 우즈는 “그냥 안 되는 며칠이나 몇 주가 있는데 이번이 그런 날이었다”며 컨디션에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세계랭킹 5위로 올라선 우즈는 이번 대회 출전자 중 세계랭킹이 3위로 가장 높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지난해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1·2라운드를 함께 치른다. 필 미컬슨-리키 파울러-맷 쿠처(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조던 스피스-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제이슨 데이-애덤 스콧(이상 호주) 등 강자들도 쟁쟁한 조 편성 속에 우승 경쟁을 펼친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 13일 AT&T 바이런넬슨에서 우승한 강성훈(32·CJ대한통운)이 눈에 띈다. 2007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최경주(49·SK텔레콤)가 좋은 기억을 되살릴 것인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디섐보와 연장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한 안병훈(28), 신인 임성재(21), 김시우(24), 김민휘(27), 이경훈(28·이상 CJ대한통운)도 상위권 입상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