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멕시코, 국영석유기업 전 사장에 '부패 혐의' 체포영장

금융당국, 로소야 전 페멕스 사장 계좌 동결

10년간 공직 임명 금지 조치도

에밀리오 로소야 전 페멕스 사장     /로이터연합뉴스에밀리오 로소야 전 페멕스 사장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 사법당국이 비료공장을 부풀려진 가격에 인수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 전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28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사 노티멕스·엑셀시오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 에밀리오 로소야 전 페멕스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금융정보부는 이날 에밀리오 로소야 전 페멕스 사장과 철강업체 알토스 오르노스 데 멕시코의 은행 계좌를 동결했다. 금융정보부는 합법적인 활동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자금 거래가 다양하게 이뤄졌다며 자금은 부패행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계좌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노티멕스는 스페인 경찰이 알토스 오르노스 데 멕시코의 소유주인 알론소 안시라를 말료르카 섬에서 체포했다고 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정권이 지난해 12월 출범한 후 전 정권의 주요 인사에 대해 부패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멕시코 정부는 최근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인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페멕스를 이끌었던 로소야 전 사장을 상대로 10년 동안 공직에 임명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의 측근 중 한 사람인 로소야 전 사장은 알토스 오르노스 데 멕시코의 비료공장인 프로아그로를 시중가격보다 부풀려진 4억7,500만 달러(5,650억원)에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시킨 혐의를 받는다. 프로아그로는 페멕스에 매각될 당시 가동을 멈춘 상태였으며, 이후 수백만 달러의 회생 자금이 투입됐는데도 아직 운영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로소야 전 사장은 또 그동안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의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공공연히 언급됐으나 기소되지 않았다. 오데브레시 전 임원들은 브라질 검찰에 로소야 전 사장에게 뇌물을 제공한 증거를 제출했지만 로소야 전 사장은 뇌물수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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