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볼턴 "오만해 유조선 공격 배후는 이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아랍에미리트(UAE)와 가까운 오만해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발생한 유조선 공격의 배후를 이란으로 지목했다.

UAE 아부다비를 방문중인 볼턴 보좌관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유조선 4척이 기뢰로 공격받았다”며 “그 배후가 이란이라는 점이 거의 확실하다(almost certain)”라고 주장했다.

오만해에서는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2척), UAE(1척), 노르웨이(1척) 선적의 유조선 4척이 공격받았다. 사고 뒤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유조선 흘수선(선체가 물에 잠기는 한계선)에 지름 1.3∼3m 정도의 구멍이 뚫렸다.


미국은 원유 수송로인 걸프 해역 입구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위협한 이란의 소행이라고 의심하는 반면 이란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이란에 누명을 씌워 군사 행동의 빌미로 삼으려는 미국·사우디·이스라엘의 공작이라고 보고 있다. UAE 정부는 미국 등 5개국이 참여한 공동 조사단을 구성해 이 사건을 규명중이다.



볼턴 보좌관은 또 이날 회견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과 거셈 솔레이마니(쿠드스군 사령관)가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를 사주해 간접적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을 공격하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라며 “그런 공격이 벌어진다면 쿠드스군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쿠드스군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로, 중동 내 친이란 무장조직을 직접 지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볼턴 보좌관은 사우디의 주요 원유 수출항인 얀부항을 겨냥한 공격 시도가 최근 있었으나 실패했다고 전했다. 얀부항에 대한 공격 시도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다. 얀부항은 홍해변에 위치해 사우디가 이란이 수시로 봉쇄한다고 경고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수출할 수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이란에 매우 적대적인 ‘슈퍼 매파’로 불린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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