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급락장 와중에도 스팩은 '흥행몰이'

유진스팩4호 청약 경쟁률 300대1

27일 마감 디비금융7호스팩도 269대1

최소한 손실회피 가능...새 투자처로




최근 청약을 마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연달아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유진스팩4호는 최근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공모에서 300.40대1에 달하는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이어 지난 27일 청약을 마감한 디비금융제7호스팩도 경쟁률 269대1을 기록하며 스팩에 대한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올해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스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는 분석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4배 이상 오르며 관심을 끌었던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은 투자 과열 양상에 한 차례 급락하기도 했으나 이날 4,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여전히 공모가(2,000원) 대비 높은 수익률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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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이 보장된다는 점도 스팩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 이유다. 스팩은 3년 안에 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다만 스팩이 합병에 실패해도 투자자들은 원금과 투자기간에 따른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 최소한 손실은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최근 하락 장세에서는 큰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상장된 스팩은 50% 정도의 합병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현재까지 상장시킨 4개의 스팩 중 유진스팩1호 ‘나노’와 유진스팩2호 ‘한컴유니맥스’가 인수합병에 성공하며 이번 청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스팩의 높은 인기에 증권 업계도 놀랐다는 반응이다. 이번 유진스팩4호의 상장을 주관했던 유진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에 어느 정도 흥행은 기대했지만 이렇게까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의 한 관계자 또한 “직전 청약을 마친 유진스팩4호의 인기를 보고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으나 물량에 비해 경쟁률이 상당히 높게 나온 편”이라며 “주식시장의 침체로 안전자산 성격을 가진 스팩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 업계의 스팩 상장에 대한 관심도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호적인 시장의 반응에 스팩 상장을 고려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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