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베트남 두꺼비집 점유율 1위 꿰찬 LS산전

50%로 유럽·中·日업체 제쳐

LS산전의 국내 스마트 공장에서 부품이나 완제품을 실어나르는 무인운반차 모습. LS산전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제공=LS산전LS산전의 국내 스마트 공장에서 부품이나 완제품을 실어나르는 무인운반차 모습. LS산전이 베트남 시장 공략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진제공=LS산전



LS산전이 베트남 진출 20년 만에 저압전력기기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했다. 현지 전력 인프라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산전의 지난해 베트남 저압전력기기 시장 점유율은 약 50%로 유럽과 중국, 일본 업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일명 ‘두꺼비집’(개폐기)으로 불리는 저압전력기기는 하노이시에 대규모 빌딩이 들어서는 속도에 맞춰 매년 10% 이상씩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1997년 현지 법인(LSIS-VINA)을 세운 LS산전은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 1세대 격이다. 당시만 해도 국내 기업은 중국에 집중했다. LS산전은 미래를 보고 베트남에 투자했다. 그 결과 2000년대 초반 하노이, 호치민 아파트 등의 전력 솔루션 구축사업을 하나둘씩 수주하기 시작했다. 하노이 경남랜드마크 72, 하노이 롯데센터 등 국내 기업이 세운 초고층 빌딩도 LS산전이 만든 저압전력기기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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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관계자는 “LS산전은 쉽게 거래처를 바꾸지 않는 전력업계의 특성을 파고들었다”며 “2013년 30% 중반대의 점유율이 최근 몇 년 새 40~50%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LS산전은 현지 수배전반(발전소 전력을 받아 나눠주는 시스템) 생산공장도 세우는 등 전력사업 다각화에 공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잇따라 현지 생산설비 투자를 단행한 것도 LS산전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했다.

현지 전력 인프라 선점 전략은 구자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LS산전 안팎의 설명이다. 구 회장은 수시로 베트남을 오가며 화력발전소 수주 등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 판로 개척에 나섰다. 베트남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LS산전은 아세안시장 공략에도 공을 쏟고 있다. LS산전 관계자는 “베트남은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성장성이 큰 국가와 인접해 운송 절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들 국가의 전력 상황을 고려했을 때 향후 동남아 전력 인프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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