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오후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구조 및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다페스트=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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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은 이 지역을 찾는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꼽히는 곳이다. 서울의 한강처럼 도시 한복판을 관통하는 다뉴브강에서 1시간가량 야간 유람선을 타면 황금색 조명으로 반짝이는 왕궁과 국회의사당 등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수년 전부터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 오스트리아·체코·크로아티아·헝가리 등을 둘러보는 ‘동유럽 관광’이 뜨면서 다뉴브강은 인기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도 이 유람선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는 네티즌이 많다.
이번 관광 일정의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 참좋은여행사는 홈페이지에 다뉴브강 야간 유람선에 대해 “날이 어두워지고 도시에 불이 들어오면 한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부다페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날 침몰한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파노라마데크라는 선사가 보유한 12척의 유람선 가운데 작은 규모에 속한다. 허블레아니는 헝가리어로 인어를 뜻한다. 지난 1949년 옛 소련에서 처음 건조된 이 배의 최대 탑승인원은 60명이다. 단 관광용 크루즈로 이용할 경우 45명의 승객만 태운다.
길이는 27m이며 150마력의 엔진 성능을 갖췄다. 이날 침몰 사고가 난 배는 2003년부터 운항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갑판으로 이뤄진 이 배의 아래층에는 6~7개의 식탁과 의자가 놓여 있으며 위층은 옥외공간으로 구성됐다. 과거 이 유람선을 이용했던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구명보트는커녕 구명조끼나 유사시 안내문조차 없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