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건과 관련, 실종된 우리 국민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위해 헝가리 정부 외에 다뉴브강 하류 인접국가인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및 우크라이나에도 협조를 요청했다고 30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시간 기준 29일 오후 9시 5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5분)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우리 국민 33명 등 총 35명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대형 크루즈와 부딪힌 후 침몰했다.
사고 발생 15시간이 지난 한국 시간 30일 오후 11시 현재 우리 국민 33명 중 생존자는 7명, 사망자는 7명, 실종자는 19명으로 확인됐다. 헝가리인 2명도 실종상태다. 우리 국민 생존자 7명 중 4명은 병원 치료 후 퇴원했으며 나머지 3명은 입원 중이다. 또 사망자 7명 중 2명만 신원이 확인됐다. 외교부는 “사망자 신원 추가 확인을 위해 지문 감식반 파견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자의 14가족 중 13가족(43명)이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이들은 31일 오전 1시15분 항공편을 시작으로 4그룹으로 나뉘어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한편 외교부는 헝가리 관계 당국이 현재 사고 선박의 인양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기상 상황을 고려할 때 작업개시 후 선박 인양까지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언론은 다뉴브강의 수위는 5m를 넘어섰고 31일에는 6m에 육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폭우 등 궂은 날씨가 계속 되면서 잠수부들의 수중 시야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교부는 “사고선박 인양과 시신 수색작업이 동시 다발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진행 중”이라며 “현재 헝가리 구조수색대는 다뉴브강 하류 30km 지점까지 수색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외교부는 다뉴브 강의 빠른 유속을 고려해 하류 인접 국가에도 구조 및 수색 작업 지원을 요청했다. 또 각국과 신속한 공조와 현장 대응을 위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직접 부다페스트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