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핀테크, 증시 '주역'으로 뜰까

[머니+]

기술발전·규제 완화로 성장 기대감↑

정부·민간도 앞다퉈 대규모 투자 예고

시중 자금 끌어들일 '블랙홀' 가능성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반도체, 제약·바이오, 대북주까지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주도주가 모두 활력을 잃었다. 증권가와 투자자들은 ‘다음 타자’를 발 빠르게 찾아 나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저금리 기조로의 복귀 등으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지만 앞으로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신산업을 쉽게 외면할 투자자는 없을 것이다.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신산업 테마는 단연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융합)다.


핀테크라는 단어 자체가 화두로 떠오른 것은 수년 전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금융권이 너나 할 것 없이 핀테크 성장에 역량을 쏟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미래산업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기술 발전, 소비자 수요 증가, 관련 규제 완화 등으로 성장 기대가 높아지며 금융사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며 “기존 금융회사와 새로운 핀테크 기업 간의 디지털화 경쟁은 앞으로 3~5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기간 동안 두 주체 사이에 뚜렷한 승자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정부, 민간이 앞다퉈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면서 핀테크가 시중 자금을 끌어들일 ‘블랙홀’처럼 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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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핀테크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이미 착수했다. 핀테크 초기 단계인 지급결제 시장이 인터넷 기업은 물론 제조사, 이동통신사까지 가세하며 급격하게 팽창해왔다면, 앞으로는 금융거래로 발생하는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분석해 자산관리에 활용하는 ‘마이 데이터’가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나아가 로봇이 왠만한 금융 업무 처리 또는 데이터 수집, 분석까지 처리해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RPA 분야의 성장도 시작했다. 특히 로봇이 투자자문을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올해 금융당국이 비대면 일임 금지 규제를 없애면서 본격적인 ‘개화기’를 예고했다.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투자자문을 ‘개미’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는 7월부터는 관련법 개정에 따라 로보 어드바이저의 적용영역이 펀드로도 확대되면서 시장이 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예고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은 규제산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핀테크 규제 완화 속도가 빠르다”며 “핀테크 규제 개선이 정부의 ‘8대 핵심 선도사업 추진계획’ 중 하나로 선정돼 있고, 금융당국도 매우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문’이 열리기 시작한 핀테크가 과연 바이오의 뒤를 이을 테마로 떠오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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