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정신이 강한 인재를 데려오겠습니다.”
신학철 LG화학(051910) 부회장이 독일 현지에서 취임 후 첫 글로벌 인재확보에 나섰다. 최근 SK이노베이션(096770) 측과 전기차 배터리 인재 확보와 관련한 특허 분쟁을 벌이는 와중에 인재 확보에 다시 한번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LG화학은 신 부회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노인호 최고인사책임자(CHO) 등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메이라호텔에서 열린 채용행사를 직접 주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영국 옥스퍼드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주요 10여개 대학 및 연구소의 석박사 및 학부생 30여명이 초청됐으며 신 부회장은 직접 이들에게 회사를 알리고 비전을 공유했다.
LG화학은 지금까지 미국·중국·일본 등에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관하는 채용행사를 개최해왔으며 유럽에서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날 참석한 이들은 배터리과학·화학공학·신소재공학·생명과학 등 배터리와 소재·바이오 분야의 전공자들이 대부분이었다. LG화학은 현재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을 제조하는 2개 생산법인을 두고 있으며 유럽 지역에서 약 1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폭스바겐과 볼보·르노 등 LG화학 주요 고객사들의 본사가 있는 시장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500㎞ 이상인 3세대 전기차가 본격 출시되는 오는 2020년 이후부터는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기업가를 뜻하는 ‘안트러프러너(entrepreneur)’는 ‘시도하다’ ‘모험하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앙트르프랑드르(entreprendre)’에서 유래했다”며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새 길을 개척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LG화학이 국내 최초로 글로벌 화학기업 톱10에 진입하고 전 세계 화학회사 브랜드 가치 4위를 기록한 것은 72년간 모험과 도전을 장려하는 기업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업계 리더로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모험을 즐기는 인재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수한 인재들이 자신이 꿈꾸는 것을 마음껏 실행하며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최고의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며 혁신을 이뤄내는 ‘열린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