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 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참사에 대한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의 ‘골든타임 3분’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과거에 구설수에 올랐던 그의 막말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민 대변인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일제히 “재난으로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상황에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난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민 대변인은 “추가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헝가리 유람선 참사로 온 나라가 비탄에 빠진 가운데 민 대변인이 ‘골든타임은 3분’이라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정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한국당이 연이은 망언과 실언으로 국민께 고통과 상처를 주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당의 대변인까지 국민의 마음을 헤집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골든타임은 3분? 그래서 구조는 (하나 마나?)”라며 “민 의원은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공분을 일으키는 지를 모를 것이다. 그는 자신을 향한 정서를 읽기에는 자신이 이미 감정의 용광로에 깊이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도 다뉴브강의 슬픈 얘기를 차마 꺼내기 어려운 때 그는 문 대통령에 대한 감정을 배설하기 위해 3분을 끄집어냈다”며 “재미있는 건 한국당 의원들이 막말로 막말을 덮는 진풍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마치, 박근혜의 농단이 농단에 의해 뒤덮여 지듯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욱 대변인의 막말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달 김정숙 여사가 5·18 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악수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시민 지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여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악수 장면과 비교하며 “북한 사람보다 한국 사람부터 챙기라”며 색깔론을 폈다.
지난 4월 강원 산불사태에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지고 정쟁만 부추기는 SNS에 올렸다가 맹비난을 받으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오늘만 인제, 포항, 아산, 파주 네 곳에서 산불. 왜 이리 산불을 많이 나느냐’고 올렸다. 또 한 네티즌이 “문 대통령,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빨갱이 맞다”고 올린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 긴급 브리핑을 준비하면서 “난리 났다”고 웃은 사실이 알려져 질타를 받았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