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켜면…내 방에서 아이돌과 함께 춤을"

#LG전자(066570)의 5G 스마트폰 V50 씽큐(ThinQ)에서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인 ‘U+ AR(증강현실)’을 실행하자 무대를 비추고 있는 화면 속에 가수 청하가 나타났다. 아이돌을 직접 보러 가지 않더라도 현재 서 있는 공간에서 360도 3D로 제작된 아이돌을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LG유플러스(032640)가 5G 서비스 확산을 위해 세계 최초로 4K 화질의 AR 콘텐츠 상용화에 나선다. 올해에만 AR 콘텐츠 개발에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동 아리랑TV 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R 콘텐츠 전략을 발표했다. AR은 미리 촬영된 연예인들의 모습을 책상 위나 길 위 등 5G 사용자가 있는 공간에 실제와 비슷한 3D 캐릭터로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U+ AR 플랫폼에서 청하와 같은 아이돌부터 장도연·유세윤 등 예능인까지 여러 연예인들의 3D 캐릭터를 360도 회전시키거나 확대·축소할 수 있다.

본지 기자가 해당 서비스를 체험해 보니 실제 AR 속에 빠져드는 듯할 착각이 들 정도로 생동감이 넘쳤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화면 속 가수 청하의 옆으로 기자가 다가가 서자 마치 같은 무대 위에 함께 있는 듯한 영상이 만들어졌다. 해당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친구와 공유할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추진그룹장은 “AR은 보고 싶었지만 보기 어려운 연예인을 여러분의 공간 안으로 데려다 주는 서비스”라며 “진짜 같은 AR 콘텐츠를 통해 5G의 새로운 경험을 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LG유플러스는 K팝 아이돌과 예능, 홈트레이닝 등을 포함해 750여편의 AR콘텐츠를 확보했으며 연내 1,500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NS스타와 키즈, 스포츠 등으로 분야까지 콘텐츠 범위를 늘릴 예정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아리랑TV에 구축한 ‘U+ AR스튜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약 100㎡의 스튜디오엔 4K 화질의 동시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30대와 전용 서버 45대, 촬영용 특수 조명 17대가 갖춰져 있었다. 이곳에서 연예인이 춤을 추는 등 움직이는 모습을 30대의 카메라가 촬영해 입체 영상으로 만들었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고의 360도 입체 촬영 제작 기술을 보유한 미국 8i와 독점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김민구 AR서비스 담당은 “서울에 제2 스튜디오도 올해 안에 구축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확대할 것”이라며 “국내외 1위 사업자와 협력해 제휴 콘텐츠도 늘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AR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LTE(롱텀에볼루션)와 비교해 5G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고객 확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민경준 AR서비스팀장은 “더 비싼 단말기, 비싼 요금제에도 불구하고 5G를 쓰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프리미엄 콘텐츠를 유료화하고 해외로 콘텐츠를 판매하는 등 수익모델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김준형 그룹장은 “실사의 3D 360도 AR 콘텐츠의 제작과 공급은 4K 화질로는 세계 최초이고 새로운 미디어 시장 확장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U+ 5G에서만 누릴 수 잇는 전용 콘텐츠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