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경이 만난 사람]정무경 조달청장 "해외 조달시장은 블루오션…우수 중기·벤처 판로 확대 도우미로"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 글로벌 무대서 돌파구 찾아야

유엔 등 국제기구 조달 규모 커…정보 수집 등 지원사업 추진

정무경 조달청장./대전=권욱기자 2019.05.27



정무경 조달청장이 우수 중소·벤처기업들의 해외조달시장 진출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들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조달청이 할 수 있는 일을 적극 발굴해 추진하겠다는 것이 정 청장의 굳은 의지다.

정 청장은 이를 위해 지난달 유엔조달시장개척단을 구성해 9개 기업과 함께 미국 뉴욕 유엔조달본부를 찾았다. 대한민국 중앙조달기관 대표로서 기업들이 유엔조달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유엔 운영지원사무국(DOS) 사무차장보, 유엔 정보통신국장, 유엔아동기금(UNICEF) 관계자 등 유엔기구 고위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유엔조달의 방향성과 정보 등을 수집했다. 시장개척단 참가업체들은 유엔조달본부(UNPD)를 방문해 물품별 구매담당자에게 자사물품 및 서비스의 특성과 장점을 홍보하며 양질의 입찰 관련 정보도 수집하고 돌아왔다.


정 청장은 오는 10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태 전자조달네크워크에도 참석해 국내 우수 중소·벤처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방문해 국내 기업의 국제기구 조달시장 진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정 청장은 “약 20조원 규모의 유엔조달시장이 해외정부조달시장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투명성 또한 높아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다”며 국제기구를 중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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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청장이 이처럼 우수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전도사를 자처함에 따라 조달청 또한 해외조달시장을 블루 오션으로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정 청장은 “국내조달시장에서 기술력·품질 등이 검증돼 해외조달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되는 중소·중견기업을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G-PASS)으로 지정해 해외바이어상담회 및 해외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출범 첫 해인 지난 2013년 95개이던 G-PASS기업의 수는 지난해 말 538개로 대폭 늘었고 수출실적도 같은 기간 1억3,000만달러에서 7억3,000만달러로 5.6배나 늘었다”고 강조했다.

조달청은 또한 수출역량을 갖춘 국내 전략기업들을 선정해 진출이 유망한 국가의 현지기업과 1대1로 매칭시키는 수출전략기업 육성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0개 업체를 선정해 지원한 결과 지난 5월 말 현재 미국·호주 등 7개 국가의 20개 해외기업과 수출 수요처 발굴 등 21개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성사시켰다. 이 가운데 5개 기업이 8건의 수출계약을 체결해 35억6,000만원 규모의 제품을 해외조달시장에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실험실용 냉장고를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은 베트남·파키스탄·필리핀 등에 모두 4건의 계약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정 청장은 “9조5,000억달러로 추정되는 해외조달시장은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에 블루오션임에 틀림없다”며 “하반기 유니세프 등 조달규모가 큰 유엔기구에 우수조달기업을 파견하는 등 유엔조달시장에서 1차적으로 실질적 낙찰 성과를 창출하고 나아가 해외조달시장에도 대거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출지원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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