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는 이달부터 확정급여(DB)형의 기본 수수료율을 인하하고 확정기여(DC)형의 장기할인율을 상향한다고 3일 밝혔다.
DB형 기본 수수료는 금액 구간을 세분화하고 새로운 수수료율을 신설했다. 50억원 미만의 경우 기존 0.58%에서 0.45%로 인하했다. 1,000억원 이상 구간도 세분화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수수료율 대비 인하폭은 금액 구간에 따라 최대 30% 선”이라며 “적립금 규모에 따라 금액 구간별 수수료율이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구조를 고려해 100억원 미만의 수수료율 인하폭을 상대적으로 키웠다”고 설명했다.
또 퇴직연금 장기가입자를 위한 장기할인율도 최대 5%포인트 높여 할인혜택을 확대한다. 가입기간에 따른 기본 수수료 할인율은 2~4년 차 10%, 5~10년 차 12%, 11년 차 이상 15%로 DB형은 물론 DC형에도 적용된다.
미래에셋대우가 전격적으로 퇴직연금 수수료를 인하한 것은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 4월 말 기준 연금자산은 12조3,000억원으로 업계 1위다.
퇴직연금 수수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한금융그룹과 IBK연금보험이 수수료 인하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 대형 증권사 퇴직연금 담당자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수수료밖에 차별화 요인이 크지 않다”며 “타 증권사들도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영 미래에셋대우 연금컨설팅본부장은 “퇴직연금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환경과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의 자산운용으로 인해 수익률이 1%대”라며 “수익률 향상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실적배당 상품 운용을 통한 수익 증대와 비용 절감이 필수인 만큼 이번 수수료 인하를 통해 비용을 최소화해 실효 수익률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