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일 황교안 대표에게 질문하기 위해 바닥에 앉아 있는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황 대표가 지난달 31일 “김정은 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는 정용기 정책위의장 발언에 사과한 지 단 사흘 만에 또 다른 막말 사태를 일으켜서다.
국회에 따르면 한 사무총장이 문제 발언을 한 건 이날 오전 한국당 최고위원회 회의가 끝난 직후다. 몇몇 기자들이 바닥에 앉아 황 대표의 브리핑을 더 가까이 듣기 위해 이동 중이었고, 한 사무총장은 문 앞에 앉은 기자들을 에둘러 가는 상황이었다. 한 기자가 잠깐 앞으로 이동한 직후, 그는 기자들 사이를 지나가며 기자들을 흘끗 쳐다본 후 주변 사람들이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 걸레질을 해”라고 말했다. 황 대표에게 질문하기 위해 기자들이 맨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있는 모습을 이같이 표현한 것이다.
이날 한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기자들이) 바닥에 앉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며 “자리를 앞으로 가려고 엉덩이로 밀고 가니까 보기 좋지 않아서 그렇게 (발언)했다”고 해명했다.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아 한 발언’이라는 뜻이기는 하나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7일에도 사무총장 주재회의에서 한 사무총장이 사무처 직원들에게 심한 욕설을 했다가 사무처 노조가 사과를 요구하는 등 막말 사태가 처음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당시 한 사무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회의를 주도해야 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회의에 참석한 분들에게 심심한 위조를 전하며 이후 회의 진행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한 사무총장은 같은 날 오후에 입장문을 내고 재차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하여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 사무총장이 떠난 직후 황 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막말 논란과 관련해 “사실을 말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말하겠다”며 “혹시라도 사실을 말하면서 국민에게 심려를 드리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