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곳은 이뿐만이 아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의 관측은 국내 연구기관보다도 더 부정적이다. 일본 노무라증권과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가 최근 1·4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발표된 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내렸고 ING그룹도 1.5%로 대폭 낮췄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현 수준의 생산성이 지속될 경우 2020년대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1%대에 머물 것이라며 우려를 제기했었다. 한국 경제가 추세적 하락기에 접어들어 확장적 재정정책을 반복하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고 했지만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나아가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20년대 연평균 2.2%, 2050년대에는 1.2%까지 내려갈 것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정부는 우리 경제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연구기관들의 경고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수출이 6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현 경제 국면을 엄중하게 보라는 신호다. 성장률이 1%대로 주저앉으면 일자리 위축은 물론 소득 감소, 세수 부족, 부채 증가 등 수많은 문제들이 연쇄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루속히 기업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궤도를 수정하고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정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