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장정보업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4.74포인트(0.02%) 상승한 24,819.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61포인트(0.28%) 내린 2,744.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13포인트(1.61%) 급락한 7,333.0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지난 4월 말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시장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 구글 등 주요 기업에 대한 미 당국 조사 여파 등을 주시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멕시코산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해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멕시코는 일단 미국과의 대화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유화적인 입장을 견지 중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과 친구로 남고 싶다며 대화를 강조했다. 멕시코는 그러나 미국이 불법 이민 문제 해법으로 내세우는 이른바 ‘안전한 제 3국’ 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미국이 관세 인상을 강행할 경우 보복관세로 대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란 보도도 나왔다.
구글 등 주요 기술기업에 대한 미 당국의 규제 우려도 시장을 짓눌렀다. 미 법무부가 구글 및 애플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란 소식도 나왔다. 미국의 양대 규제 당국이 역할을 분담해 4개 ‘IT 공룡’에 대한 조사에 일제히 착수한 셈이다. 핵심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부상하면서 기술주 주가가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 주가가 7.5%,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6.1%, 아마존은 4.6% 각각 급락했다. 애플 주가는 1.0% 떨어졌다. 중국의 조사 위협에 직면한 페덱스 주가는 1.2%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전쟁 불안이 지속해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 별다른 재료가 없는 상황이어서 무역 전쟁의 향방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관측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이번 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40.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80% 상승한 18.8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5%(0.25달러) 내린 53.25달러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10%(1.30달러) 하락한 60.69달러에 거래됐다. 무역전쟁의 격화 속에 글로벌 경기 둔화가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제 금값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3%(16.80달러) 오른 1,327.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