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후 한국인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는 가운데 헝가리 당국이 우리 정부의 ‘수중 선체 수색’ 요구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헝가리 경찰은 4일(현지시간)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추가로 수습됐다고 밝혔다. 전날 시신 2구, 이날 다뉴브강 하류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된 이후 4번째다.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은 이날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섬에 있는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CP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송 국방무관은 “헝가리측 잠수부가 발견한 시신은 선체문 유리 사이에 끼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다뉴브강 하류 55㎞ 떨어진 지점에서도 한국인 추정 남성 시신 1구도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 관련 한국인 사망자는 당초 집계됐던 7명에서 10명으로 늘고 실종자는 19명에서 16명으로 줄었다.
시신이 연이어 수습되면서 한국 신속대응팀은 선체 수색 필요성을 더 강하게 제기할 방침이다. 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이기도 송 국방무관은 “시신 수습에 성공했기 때문에 선체 진입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헝가리 당국은 여전히 다뉴브강의 수위가 높고 유속이 빠르다는 이유로 수중 수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헝가리 당국은 이르면 5일부터 인양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