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타워크레인 파업 무기한…노조 "국토부 파업 책임져야"

건설노조 4일 재건축 현장 앞 기자회견

3년간 크레인 사고 30건…안전대책 요구

일자리 사수 위한 파업 지적에 "근거없다"

타워크레인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 및 고공농성 이유 등을 밝히고 있다./오승현기자타워크레인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 및 고공농성 이유 등을 밝히고 있다./오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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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소형 타워크레인의 위험성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개선방안을 내놓을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최동주 민주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위원장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인근 현대건설의 아파트 재건축 건설현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원들의 총파업과 고공농성 이유를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소형 타워크레인 안전대책 마련을 수년간 요구했지만 국토부는 ‘준비 중이다’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며 “3일부터 전체 조합원이 전부 농성에 들어갔고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전날인 3일 국토부가 마련한 ‘소형 무인타워크레인 안전대책 협상’에 참석했지만 국토부가 “정부가 일방적으로 건설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위는 불가능하다”고 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이어 최 위원장은 소형 타워크레인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노후 소형 타워크레인은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공식 건설장비로 등록해준 소형 타워크레인들의 설계가 엉터리로 돼있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노조가 입수한 두 개의 소형 타워크레인 제원표를 살펴보면 두 개가 사실상 같은 조립도와 설명방법인데 (타워크레인을 지탱하는) 와이어 등에서 길이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타워크레인의 가로와 세로 부분을 잡아주는 ‘생명줄’ 역할을 하는 와이어가 길이 차이 등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타워가 무너질 수 있는 위험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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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 위원장은 “국토부가 최근 소형 타워크레인 안전성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해 결과가 나왔는데, 이 내용을 보면 소형 타워크레인 장비는 평균 7.9년을 사용해야 한다는데 우리는 현행법상 20년을 사용할 수 있다”며 “(노후 소형 타워크레인들을)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건설노조는 소형 타워크레인의 높이 등에 대해 안전규정을 마련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18년간 타워크레인 조종사로 근무했다는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 황옥용씨는 기자회견에서 다음 발언으로 “소형 타워크레인은 20시간만 교육받으면 운행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질 정도로 규정이 허술하다”며 “타워크레인이 규정에 맞게 잘 세워지면 되는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건설노조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소형 타워크레인 사고가 30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소형타워크레인이 많아져 대형 크레인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뺏겨 파업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 위원장은 “우리는 (대형 크레인 뿐 아니라)소형 타워크레인 아래 건설현장 바닥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이기도 하다”며 “우리와 주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소형 타워크레인을 없애자는 것이기에 일자리 문제 언급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소형 타워크레인은 무인 크레인으로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잠식시켜 이를 저지하기 위해 노조에서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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