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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日, 전국 20만개 신호등에 5G 기지국 설치

/니혼게이자이신문 캡처/니혼게이자이신문 캡처



일본 정부가 전국의 약 20만개 신호등에 차세대 통신 규격인 5세대(5G) 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같은 내용의 정부 전략 초안을 입수했다며 이달 중순까지 내각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NTT도코모와 KDDI·소프트뱅크·라쿠텐모바일 등 일본 주요 통신 4개사는 오는 2023년 전국 도입을 목표로 2020년부터 여러 도시에 신호등 기지국을 설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통신부와 경찰청·교통부·지자체 등 관련 정부기관이 협의체를 구성하고 통신사가 신호등 사용비용을 지자체와 분담하도록 하는 방안 등 세부사항을 검토할 예정이다.


신문은 신호등에 5G 기지국이 설치되면 지자체는 이 정보를 수집해 자율주행차 도입과 교통상황 전달, 재해정보 제공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호등에 5G 기지국 설치 왜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 보급 가능

자율주행·재해정보 제공 도움도

일본 정부가 신호등에 5G 기지국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5G 기술 도입을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보급하기 위해서다. 5G는 4G보다 도달거리가 짧아 빠른 보급을 위해서는 보다 촘촘한 기지국 설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철탑을 대신할 옥상 위 기지국은 포화 상태이고 추가 공간을 확보해도 건물주와의 협상 등에 긴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다른 나라에 비해 밀도 높게 구축된 일본의 신호등 체계를 활용해 5G 도달속도를 크게 높일 계획이다. 이미 전국에 20만개나 갖춰진 신호등에 5G 기지국을 설치하면 통신사들이 5G 보급에 들어가는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 기지국 설치에 필요한 비용 절감으로 투자비를 대폭 축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NTT도코모는 앞서 4G 기지국 설치에만 약 2조4,000억엔을 투자한 바 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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