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올 집값 상승 1위 전남 광양, 여전한 갭투자 열풍

작년 10월 8일후 34주째 올라

공급부족에 전세가율 90% 넘어

소형 1,000만원이면 투자 가능

외지인 거래비중 4월 42% 달해

폭탄돌리기 끝나면 후유증 클듯






“광양 중동의 소형 아파트는 아직도 인테리어 비용을 포함해서 1,000만 원만 있으면 갭 투자가 가능합니다. 연초보다 주춤하긴 하지만 워낙 공급이 없다 보니 외지에서 아직도 투자를 알아보는 사람이 찾아 옵니다.”(광양 중동 G 공인 대표)


올해 초부터 이어진 전남 광양시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인구 15만 중소도시에 전국의 갭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광양 아파트값이 올 들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갭 투자 열풍으로 인한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 올 광양 아파트값 3.3% 상승, 전국 1위 =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전남 광양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3.30% 올라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8일부터 3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올 들어 2.32%가 오른 인천 계양, 1.75%·1.59% 상승한 대구 서구·중구 등을 한참 앞지른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전국 아파트값은 1.75% 떨어졌다.


광양 집값의 상승 요인은 올 초부터 이어진 갭 투자 탓이 크다. 광양 도심에는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전세가율이 90%를 넘나든다. 현재까지도 새로 인테리어를 한 집은 같은 단지 내에서도 전셋값이 낡은 집 매매가보다 비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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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동 성호 2-1차 전용 59㎡는 지난달 평균 전세가가 6,700만 원을 기록했다. 매매가격도 평균 6,927만 원이다. 200만 원만 있으면 한 채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전용 39㎡의 전셋값도 지난 1월에는 평균 5,575만 원에서 5월 말에는 7,000만 원까지 올랐다. 5월 4,800만 원에서 6,700만 원 사이에서 거래된 매매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앞지른 수준이다.

중동 금광 1차 전용 59㎡는 1월 평균 9,389만 원에 거래됐다가 올해 내내 꾸준히 올라 5월에는 대부분 매매가가 1억 원을 넘겨 1억 1,100만 원까지 거래됐다. 5월 전세가는 8,500만 원에서 1억 원 수준이다. 인근 G 공인 대표는 “지난해부터 20년 가까이 된 소형 아파트를 매입해 700만~900만 원을 들여 수리한 뒤 전셋값을 올려 세 놓는 방식이 대부분의 거래”라고 말했다.

◇ 갭 투자 보니, 대부분 외지인 = 눈길을 끄는 것은 광양 갭 투자의 대부분이 외지인 이라는 점이다. 한국감정원의 광양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을 보면 지난 1월 61.2%까지 치솟았던 외지인 거래 비중은 2월 30.2%로 떨어졌다가 3월 36.2%, 4월 42.2%로 다시 높아지는 중이다.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광양으로 몰려 들고 있는 셈이다.

물론 초기 투자금이 큰 중대형 아파트는 연초보다 급격히 갭 투자가 줄어든 상황이다. 마동의 광양송보파인빌 5차 전용 84㎡는 1월 1억 7,250만 원에서 5월 2억 1,500만 원에 거래돼 4,000만 원 이상이 올랐다. 마동의 O 공인 대표는 “화장실이 2개인 경우 인테리어 비용이 2,000만 원은 들어 1억 원만 들고 와 여러 채 사는 소형 아파트와 달리 접근이 쉽진 않아졌다”면서 “하지만 광양 도심에 대체할 공급 물량이 없다 보니 로열동·로열층은 꾸준히 매매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시장 규모가 작은 국지적 시장일수록 특정 개인 투자자들만 움직여도 광양 집값처럼 크게 출렁일 수 있다”면서 “갭 투자 폭탄 돌리기가 끝나면 시장 교란에 따른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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