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을 달굴 페스티벌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도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페스티벌이 강세다. 지난해까지 EDM 페스티벌이 주로 열렸던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는 올해 10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재정비에 들어가면서 대관이 힘들어졌다. 대신 올해는 자동차 경주장, 놀이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서울랜드에서 열린 월드디제이페스티벌(월디페)에는 12만 명이 몰리며 인기를 증명한 가운데 대형 EDM 페스티벌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오는 7~8일에는 ‘울트라 코리아’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다. 1999년 미국에서 시작된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의 한국 공연이다. 2000년대 EDM 부흥기를 이끈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의 재결합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스티브 안젤로·악스웰·잉그로소 3인조로 이뤄진 이들은 2013년 3월 마이애미 공연을 끝으로 해체했다. 지난해 말 다시 뭉친 이들의 아시아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인 DJ 마틴 게릭스와 스크릴렉스도 무대에 선다.
오는 29~30일에는 난지 한강공원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5TARDIUM)이 열린다. 스타디움은 거대한 오각형 스테이지에서 각기 다른 음악이 흘러나오는 무대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올해는 네덜란드의 스테이지 디자인 컴퍼니인 KBK 비주얼즈(VISUALS)팀이 엔지니어 팀으로 합류해 더욱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드 더 스카이’ ‘대런 스타일스’ 등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선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스타디움은 해외 페스티벌이 한국으로 들어온 형태가 아닌 국내에서 만들어진 뮤직 페스티벌이다.
올해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일렉트릭 데이지 카니발(EDC) 코리아’는 8월 31∼9월 1일 서울랜드에서 펼쳐진다. 1997년부터 열린 EDC는 올해 23주년을 맞이한 세계 최대 규모의 EDM 페스티벌로 매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다. 스웨덴 출신 디제이 ‘알레소’, 2016년 데뷔앨범 ‘앙코르’로 빌보드 댄스&일렉트로닉 차트 1위를 기록한 ‘디제이 스네이크’ 등 EDM의 다양한 장르를 대표하는 국내·외 디제이 36팀이 찾아온다. 놀이공원에서 펼쳐지는 만큼 서울랜드의 11개 놀이기구들을 티켓을 구매한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