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석유화학 수출액 16% 하락…본격 다운사이클 진입

[10대 주력업종 긴급진단]

■석유화학

車배터리 등 고부가제품 개발

M&A 통한 사업 다각화 추진

LG화학 연구원들이 전기차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신규 업종 진출이나 고기능성 제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LG화학 연구원들이 전기차 배터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신규 업종 진출이나 고기능성 제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지난 몇 년간 이어졌던 연초 ‘슈퍼사이클’이 끝나고 이제 ‘다운사이클’에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을 필두로 동남아와 미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공장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감소까지 더해져 신음하고 있다. 다만 국내 업체들은 고기능성 제품 개발에 나서거나 원료 다양화를 통한 원가절감 등으로 다운사이클을 버텨낸다는 계획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5월 화학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2% 하락한 36억3,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은 사상 최대인 499억8,4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400억달러를 넘어서기에도 버거워 보인다. 이런 수출 감소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중국이 한국산 파라자일렌(PX)과 같은 화학제품 중간재 수입을 줄였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중국의 저성장 국면, 중국 석유화학업체들의 공장 가동에 따른 자급률 상승 등으로 향후 몇 년간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의 신흥국이 석유화학 설비 확대에 나서면서 수출지역 다변화도 쉽지 않다. 반면 독일의 바스프나 미국의 다우 듀폰 등과 비교해서는 기술력이 부족해 선진국 시장을 파고들기도 어렵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도 지난 수년간 사업모델 변경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017년 다우와 듀폰의 합병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을 인수했다. 여기에 추가적인 외국계 기업 인수를 통해 기술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011170)은 미국 에탄크래커(ECC) 공장 건설과 오는 2023년 가동이 예정된 인도네시아 공장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화학학회(ACS)가 선정한 글로벌 ‘톱10’ 석유화학 업체 중 국내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LG화학(051910)은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과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에 집중해 수익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 최근 몇 년간 조(兆) 단위 투자를 단행했다. 그만큼 신규 먹거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는 탁월한 화학기술에 더해 과감한 선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유럽이나 미국 업체가 따라오기 쉽지 않다”며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신규 업종 진출과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경기 사이클의 영향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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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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