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日 '구투' 열풍에 기름 부은 후생노동상

"여성 하이힐 착용 통념상 필요"

네모토 '강요 용인' 발언에 파문

네모토 다쿠미 후생노동상(전 부흥상)이 지난 2012년 12월 27일 수상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블룸버그네모토 다쿠미 후생노동상(전 부흥상)이 지난 2012년 12월 27일 수상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블룸버그



일본의 한 각료가 여성들의 하이힐 착용을 강요하는 문화에 반대하는 일명 ‘구투(#kuToo)’ 운동과 관련해 “하이힐은 사회 통념상 필요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네모토 다쿠미 후생노동상은 전날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 출석해 직장에서 여성들에게 하이힐이나 펌프스(끈이나 고리가 없는 뒷굽이 높은 구두) 착용을 강제하는 데 대해 “사회 통념에 비춰 업무상 필요하고 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이 “하이힐 착용을 강요하는 것은 구식”이라고 표현한 데 대한 답변이다.


그의 발언은 앞서 지난 3일 후생노동성으로 ‘기업이 불편한 신발 착용을 여성에게만 명령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 규정을 만들어달라’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이 전달된 가운데 나왔다. 청원에는 1만8,800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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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토 후생노동상의 발언이 알려지자 일본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는 “스스로 10㎝ 하이힐을 신고 일을 해보라”며 그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교도통신은 “사실상 (하이힐 신기 강요를) 용인하는 것”이라며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배우 겸 작가인 이시카와 유미라는 여성의 주도로 여성들에 대한 하이힐 강요에 반대하는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SNS에는 구두와 고통을 각각 뜻하는 ‘구쓰(靴)’ ‘구쓰(苦痛)’의 앞글자에 ‘미투’를 결합한 ‘구투(#KuToo)’ 해시태그를 단 지지글이 잇따르고 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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