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사일을 탑재한 이란의 비군사용 선박의 출항과 이라크 주재 미국 영사관에 대한 무장세력의 접근 등이 양국 간 급격한 긴장 고조를 촉발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초 2척의 이란 선박이 발사대에 장착한 미사일을 싣고 페르시아만으로 출항하는 것을 포착했다.
미국은 이에 따라 감시 정보자산을 이용해 이들 선박의 움직임을 2주간 면밀히 추적했고, 해당 선박은 결국 다시 항구로 입항해 미사일을 내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관리는 WSJ에 ”위장한, 부인할 수 없는 선제공격용 무기였다“면서 ”상선을 공격용으로 전환하는 것은 매우 도발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WSJ은 이에 앞서 미국의 최대 압박 작전에 이란이 전략을 변경했다는 결론을 미국이 4월 말에 내렸다고 전했다. 미 관리들은 이란이 자신들의 역내 우호 세력들에 미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할 것과 미국에 대한 대결적 접근을 채택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란의 미사일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미국은 항모전단과 전략폭격기에 이어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 포대와 상륙함까지 중동으로 급파했고, 미-이란간 긴장은 극도로 고조됐다.
미국이 미사일을 실은 선박을 2주간 추적하는 사이, 미 정보당국은 이라크 북부의 에르빌에 있는 미 영사관으로 이란과 연계된 무장세력이 더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는 징후를 포착했다.
지난달 15일 주바그다드 미국 대사관은 이라크에 주재하는 자국 공무원에 대해 철수령을 내렸다.
일부 미 관리들은 이란의 위협이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위험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