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검찰 “최악 연쇄살인범 리틀, 60건 이상 살인사건 관련”




미국 범죄 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추정되는 70대 재소자 새뮤얼 리틀(사진·79)이 미국내 14개 주(州)에서 벌어진 최소 60건 이상의 살인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텍사스주 엑터카운티 검찰청 보비 블랜드 검사는 그동안 진행된 오하이오·텍사스 경찰의 조사결과를 종합해 이같이 밝혔다. 리틀의 살인 혐의가 직접 증거로 모두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1970년대부터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던 수십 건의 살인에 그가 관련된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리틀은 ‘그린리버 킬러’로 불린 연쇄살인범 게리 리지웨이의 49건을 넘어서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리지웨이는 종신형을 받고 워싱턴주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리틀은 앞서 모두 93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해 충격을 줬다. 이 가운데 수사기관 조사로 관련성이 확인된 것이 60건 이상인 셈이다. 리틀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 3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았고 2014년 LA에서 열린 재판에서 추가로 드러난 살인까지 포함하면 1980년 이후 34건이 확인됐다.


리틀은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감돼 추가 조사를 받아왔다. 텍사스 경찰관 제임스 홀랜드가 리틀과 신뢰를 쌓은 뒤 그가 입을 열기 시작했으며 최근 건강이 크게 나빠지면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틀이 교도소 이감을 위해 수사에 협조했다는 말도 있다. 블랜드 검사는 “리틀이 피해자들을 찾는 데 협조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조사에서 플로리다, 조지아,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미주리, 오하이오, 텍사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도 그가 관련된 사실이 확인됐다. 1994년 텍사스주 오데사에서 형제를 목졸라 죽인 사실도 드러났다.

190㎝의 거구로 권투선수 출신인 리틀은 총기나 흉기를 사용하지 않고 주먹으로 피해자를 때려 혼절하게 한 뒤 목을 졸라 죽이는 수법으로 연쇄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대부분 마약 중독자나 매춘부 등이며 외상이 없어 약물 과다복용이나 사고사로 분류된 사례도 많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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