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내 미국의 최대 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의 제품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0일 교도통신은 지난 8~9일 이바라키현 쓰쿠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지역(G20) 무역·디지털 경제장관 회의에 참석한 압둘라 빈 아메르 알-사와하 사우디 통신정보기술장관은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을 포함한 사우디 통신망에서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알-사와하 장관은 “사우디는 열린 시장”이라며 모든 나라의 기업을 평등하게 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화웨이 제품에 대한 정밀조사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사우디 정부의 규제 및 안전 관련 기준을 충족하면 “기꺼이 거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화웨이가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을 심은 제품을 공급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우방국들에도 화웨이 제품을 쓰지 말라는 압력을 넣고 있는 미국의 입장과 다른 행보로 해석된다.
교도통신은 알-사와하 장관의 발언에 대해 “중동에서 미국 최대 동맹국이 (미국 정책에) 동조하지 않는 자세를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은 이런 미국 입장을 수용해 정부가 사들이는 통신장비와 5G 통신망으로는 화웨이 제품을 사실상 배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