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 베트남으로 돌아가면 꼭 삼성전자 관리직 사원의 꿈을 이루고 싶어요.”
삼성전자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일하다가 관리직 사원으로 재입사하기 위해 한국 유학까지 온 삼티완(25·사진)은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는 베트남 대학 졸업자들이 가고 싶어 하는 외국계 회사”라며 “한국어를 공부해 꼭 입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부산외대 한국어문화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베트남 타이응우옌대에서 2년간 한국어를 공부하고 올 초 교환학생으로 2년 과정의 유학을 왔다.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 인터뷰는 한국어에 능통한 같은 학교 재학생(한국어교육학과) 동이엔이 통역했다.
삼티완은 “우선 한국어능력시험 5급을 따는 것이 목표”라며 “베트남 삼성전자에 입사하는 데 한국어 성적이 보너스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삼성전자 입사를 희망하는 것은 하노이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타이응우옌 지역의 삼성전자 현지 휴대폰공장에서 2년 동안 노동자로 일하면서 얻은 경험과 인상 때문이다. 그는 “근무 환경과 사원 복지 등 제도가 좋다고 느꼈다”며 “베트남에 수많은 외국계 회사가 있지만 꼭 삼성전자만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언니와 오빠는 중학교까지만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돈벌이에 나섰지만 막내인 삼티완만은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가족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대학 입시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그는 공장에서 번 돈으로 지난 2016년 타이응우옌대 한국어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최근 부산외대 학보에 실린 글에서 “2년간 삼성에서 일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고 삼성이라는 회사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면서 “새로운 지식을 더 쌓아 새로운 지위로 삼성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성에 입사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삼성에 다닐 때 만난 베트남인 상사”라면서 “업무뿐 아니라 사회생활 등을 대해 많은 조언과 도움을 준 그 상사처럼 다시 삼성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베트남 현지 대학 졸업자들의 한국계 기업 취직 열풍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한국어능력시험 3~4급 취득을 목표로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한다”며 “타이응우옌 지역에서 가장 큰 삼성전자는 특히 취업을 희망하는 졸업생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가 삼성전자에 입사해 하고 싶은 일은 통역이다. 그는 “회사에서 통역 일을 하는 사원은 그리 많지 않다”며 “한국과 베트남의 언어와 문화를 모두 경험한 강점으로 휼륭한 통역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