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 거리를 방문해 소상공인과의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경제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3일 신년 행보로 찾아 직접 수제화를 맞춘 곳을 황 대표가 방문한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4시부터 ‘희망공감-소상공인 속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성수동 수제화 거리를 찾아 장인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황 대표는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인상하니 비용이 늘어나고 일하는 사람을 내보낸다”며 “(임금을) 줄 사람은 여력이 안 되니까 시장은 결국 파탄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수제화를 아예 못 파는 날도 있고 한두 개 파는 날도 있다고 들었다”며 “(그러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특정 업종만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 힘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정부가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줘야 중소기업이 좋은 물건을 시연하고 판로도 늘어날 것 아니냐”며 “장기적으로는 경제를 살리고 단기적으로는 정부나 대기업이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부분들을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발공장이 470곳가량 있었는데 지난해와 올해 170곳이 없어졌다’는 한 상인의 말에 “큰 노조인 민주노총과 정부가 개입해서…”라고 답했다. 황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책 없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은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황 대표는 한 수제화 가게에서 직접 발 사이즈를 재고 구두를 주문 제작한 뒤 공방에서 신발 밑창을 접착하는 작업도 체험했다.
황 대표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한국당 서울시당으로부터 사정이 어려운 상권이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을 추천받아 현장 방문을 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찾았다고 간 것은 아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신년을 맞아 격려를 한 곳에서 제1야당 대표가 어려움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묘한 대비가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