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중국 단체관광객 숫자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관광객의 평균 지출 경비가 10년 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경비는 1,268달러(약 150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42달러(약 171만원)보다 12.1% 감소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2009년 1,224달러(약 145만원), 2010년 1,298달러(약 154만원)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경비는 2010년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증가한 뒤 2015년 1,713달러(약 203만원)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한한령 규제로 유커(遊客)의 숫자가 급감한 2017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다가 올해 1,300달러 선도 무너진 것이다.
주요 국가별 평균 지출경비는 중국인 1,735달러(약 206만원), 대만인 1,131달러(약 134만원), 미국인 1,103달러(약 131만원), 홍콩인 1,049달러(약 124만원), 일본인 772달러(약 92만원) 등 순이었고 모두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재방문율은 59.2%로 전년 같은 기간 55.2%보다 4.7%포인트 높아졌고, 여행 만족도도 93.9%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7%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 상당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사드 사태 이후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며 “특히 씀씀이가 큰 중국인 단체 여행객의 감소로 여행업계의 어려움이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