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아차, 경형 SUV 시동 "내년 2분기 인도 출시"

'소형차 천국'서 영향력 확대

완성땐 SUV 전 라인업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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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내년 하반기 인도 출시를 목표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에 착수했다. 경형 SUV가 출시되면 기아차(000270)는 해외에서 SUV 전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인도 출시를 목적으로 경형 SUV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2·4분기에는 출시할 계획으로 늦어도 3·4분기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셀토스’보다 한 체급 작다”며 “현대차의 베뉴와 비슷한 기아차의 엔트리 SU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형 SUV는 우선 인도 출시만 확정된 상황이다. 인도는 소형 자동차의 천국으로 업계에서는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된 400만대 이상 승용차 중 80~90%는 소형 이하의 차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판매한 55만여대 중 99%가 상트로와 크레타 등 소형 이하급 차량이었다.


기아차는 다음달 말 인도 아난타푸르 신규 공장을 가동하고 오는 8월부터는 소형 SUV인 셀토스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셀토스만으로는 소형차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는 만큼 경형 SUV를 투입해 인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나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기아차는 올해 아난타푸르 공장의 생산 목표량을 4만8,000대로 잡았지만 내년 18만5,000대, 2021년에는 3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인 만큼 꾸준히 경쟁력 있는 차량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소형차의 인기가 높은 유럽에서 출시할 가능성은 열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인도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에 판매하는 식이다. 실제로 에밀리오 에레라 기아자동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올 초 “코나와 스토닉보다 작은 SUV가 유럽 시장에 필요하다”며 “투입 여부를 놓고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출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국내 출시하려면 국내에서 생산해야 하는데 경형 SUV를 현재의 비용 구조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아차가 인도에서 경형 SUV를 내놓게 되면 기아차는 경형에서 대형에 이르는 SUV 전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현재 기아차는 소형 SUV(B세그먼트)로 스토닉과 신형 셀토스, 박스형 쏘울, 준중형 SUV(C세그먼트)로는 친환경 모델인 니로와 스포티지, 중형은 쏘렌토, 대형 SUV로는 모하비 등을 갖추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형 SUV 생산 계획도 광주형 일자리 방식을 통해 인건비 등을 줄여야만 가능했다”며 “기아차 역시 당장 국내 도입은 어렵더라도 시장이 확대되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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