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철강부호 밴더빌트家 상속녀 글로리아 별세

1920년대 400만달러 물려받아

사교계 주름잡은 화가·작가·배우

청바지 디자인 패션 감각도 탁월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고(故) 글로리아 밴더빌트(오른쪽)와 그의 아들이자 CNN 앵커인 앤더슨 쿠퍼. /AP연합뉴스고(故) 글로리아 밴더빌트(오른쪽)와 그의 아들이자 CNN 앵커인 앤더슨 쿠퍼. /AP연합뉴스


미국의 대표 철강 부호 가문인 밴더빌트가의 상속녀 글로리아 밴더빌트가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글로리아의 아들이자 CNN방송의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는 17일(현지시간) 생방송에서 “인생을 사랑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낸 비범한 여성”이었던 어머니가 이날 오전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글로리아는 이달 초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글로리아는 19세기 후반 당대 최대의 부호였던 ‘철도왕’ 코닐리어스 밴더빌트의 5대손이다. 1924년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두 살 되던 해인 1926년 아버지 레지널드 밴더빌트가 숨지면서 당시 400만달러의 유산을 물려받았다. ‘억만장자 상속녀’라는 타이틀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글로리아는 이후 사교계를 주름잡는 패션디자이너 겸 화가이자 작가·배우로도 이름을 날렸다. 1970년대에는 직접 디자인한 청바지 브랜드 ‘글로리아 밴더빌트 디자이너 진’을 설립해 뛰어난 패션 감각을 발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리아가 “청바지를 실용적인 옷에서 고가의 패션 아이템으로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막대한 부와 명성을 얻은 그였지만 개인적으로는 굴곡진 삶을 보냈다. ‘마이웨이’의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 영화 ‘대부’의 말런 브랜도 등 당대의 스타들과 숱한 염문설을 뿌렸으며 세 번의 이혼을 겪는 와중에 첫째 아들 카터 쿠퍼가 눈앞에서 투신자살하는 아픔까지 겪었다. 형의 비극적인 자살을 지켜본 앤더슨은 거액의 유산을 거부하고 집을 떠나 방송계에 입문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약 7분에 걸쳐 어머니의 부음을 직접 전한 앤더슨은 글로리아가 “놀라운 어머니이자 아내이면서 친구였다”며 “다른 세계에서 찾아온 방문자, 오래전에 타버린 머나먼 별에서 찾아온 여행자였다”고 추모했다.

전희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