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외국인 차별 발언’ 논란에 대해 “제 이야기의 본질은 차별이 아니라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을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제 부산의 민생현장을 돌아봤다”며 “기업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외국인 최저임금 문제를 지적했더니 일부에서는 차별 혐오라고 터무니없는 비난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중앙경제가 힘든 상황이지만 지방경제는 더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다”며 “부산 기업의 어려움은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에 건설 수주와 투자가 60% 이상 감소하고 수출도 12.8% 감소했다”며 “최저임금 급등에 대해 하소연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중소기업이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힘든데 외국인은 숙식비 등 다른 비용까지 든다”며 “힘든 사정을 하소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올해부터 (정부가 이런 상황을) 개선해나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실정”이라도 했다.
그는 “최저임금을 급등시킨 문재인 정권이 책임질 문제”라면서 “문제를 풀겠다는 사람을 공격하니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외국인 근로자를 차별하겠다는 게 아니라 최저임금 산입범위 등을 개정해 형평에 맞게 바꾸자는 것”이라며 “집권여당에 동조하는 분들은 저에 대해 사리에 맞지 않는 공격을 할 시간에 최저임금에 대한 해법부터 고민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황 대표 말대로 외국인 최저임금만 낮다면 외국인 노동자 숫자는 급상승할 것이고 한국인 노동자 숫자는 급하락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기업 사장님들은 싼 외국인 노동력을 써서 좋겠지만 우리 국민은 취직이 더 어려워져 아우성일 것이다. 이게 자명한 경제 이치”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