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출시 연기된 지 약 두 달이 지났지만 새로운 일정은 여전히 안갯속에 쌓여 있다. 특히 출시 한 달전쯤 진행되는 이동통신사의 망연동 테스트도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갤럭시폴드의 출시가 성급하게 이뤄진다면 제품에 문제가 생길수도, 너무 늦게 진행된다면 갤럭시 노트10과 출시 시기가 겹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스크린 결함 논란이 벌어졌던 예전 갤럭시폴드의 망연동 테스트는 진행된 적 있지만 보완 작업이 끝난 새 제품의 테스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망연동 테스트는 새로운 단말기가 통신사 네트워크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아보는 검사로, 통상 출시 한 달 가량 전에 이뤄진다.
당초 새로운 갤럭시 폴드의 망연동 테스트는 이달 중 시작될 계획이었다. 이 경우 7월 초 혹은 중순경 갤럭시 폴드가 출시될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빠른 출시보다는 제품 완성도에 집중하는 쪽을 택하면서 일정이 다소 밀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달보다는 7월 초순 정도 지나야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 등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갤럭시 폴드의 출시가 8월을 넘어가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폰 갤럭시 노트10이 8월 초 공개 후 출시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노트10은 각각 폴더블폰과 패블릿(폰+태블릿)이라는 다른 제품군에 속하지만 둘 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라인으로 수요가 분산될 우려도 있다.
갤럭시 폴드가 출시된 이후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 사전예약을 진행했던 미국에선 최대 전자제품 유통체인 ‘베스트바이’와 통신사 ‘AT&T’가 사전 구매 예약을 모두 취소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31일까지 갤럭시 폴드의 재구매 의사를 밝히지 않은 고객의 예약 물량은 자동 취소된다는 메일을 보낸 바 있다. 삼성전자는 그 후 얼마나 많은 사전예약자가 재구매를 확정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국내에선 스크린 결함 논란 이후 삼성전자가 두 달째 “수 주 안에 출시 일정을 발표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하자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중소형사업부장)은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20주년 기념 특별포럼’에서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 보완을 끝내고 양산 대기 중”이라며 “시장에 나오면 굉장한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일단 갤럭시 폴드에 대해 현재까지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은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5세대(5G) 이동통신 플러스 전략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주 내에 (갤럭시 폴드의) 출시일을 고지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만 말했다. 결함이 어느 정도 해결됐는지에 대해서도 “지금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