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오티스엘리베이터, 6년만에 韓공장 재가동

송도에 생산·연구개발센터 준공

제어반 등 핵심부품 라인도 구축

韓인력·인프라 활용, 亞太 공략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서 20일 열린 ‘한국 오티스 생산 및 연구개발 센터’ 준공식 행사에서 조익서 오티스코리아 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오티스코리아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서 20일 열린 ‘한국 오티스 생산 및 연구개발 센터’ 준공식 행사에서 조익서 오티스코리아 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오티스코리아



국내 시장 점유율 3위인 미국계 엘리베이터 기업 오티스코리아가 6년여 만에 한국에 생산시설을 재가동하고 연구 기능도 한데 모은다.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 엘리베이터 시장인 한국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티스코리아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 지은 ‘한국 오티스 생산·연구개발 센터’를 20일 본격가동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준공식에는 주디 막스 오티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드 몽리보 오티스 아시아태평양 사장, 조익서 오티스코리아 사장 등 회사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오티스는 총면적 약 1만 5,600㎡ 규모인 송도 센터로 서울과 인천, 창원에 분산돼 있던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했다. 그리고 이 센터를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연구개발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에 강점이 있는 한국의 인력·기술 인프라를 적극 활용 하기 위해서다.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커넥티드 엘리베이터 등 오티스가 투자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을 100여 명의 연구진이 개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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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티스코리아는 엘리베이터의 중앙처리장치(CPU) 격인 제어반 등 핵심부품의 생산 라인도 송도센터에 구축해 가동한다. 이 회사가 한국에 생산 라인을 설치하는 것은 6년여 만이다. 1999년 LG산전 엘리베이터 부문을 인수하며 한국에 진출한 오티스는 지난 2013년 초 창원공장을 LG전자에 매각하고 한국에서 생산 라인을 철수했다. 중국 등 해외에서 부품을 생산·조달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재가동 되는 생산 시설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티스 관계자는 “오티스 글로벌 본사에서 100% 추진하고 집행한 이번 투자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생산 규모를 조금씩 늘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판 드 몽리보 오티스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오티스가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은 세계 3대 승강기 시장이자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국에 대한 신뢰를 의미한다”며 “이 센터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늘어나는 고객에 대응하고 IoT 등 첨단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은 도시 인구밀도가 높고 고층 빌딩 수요가 많아 글로벌 업체들의 격전지로 꼽힌다. 비교적 부족한 인구에도 중국, 인도와 함께 세계 3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현대엘리베이터 44%, 티센크루프 26%, 오티스 12%, 미쓰비시 3% 등이다./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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