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성장 엔진인 수출이 7개월째 뒷걸음질치고 있다.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대(對)중국 수출 부진도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72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22억4,000만달러에서 올해 18억8,000만달러로 16.2% 급감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6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7.7% 감소했다. 아직 열흘여 기간이 남아있지만, 지금과 같은 추이라면 6월 수출도 전년 대비 줄어들 것이 확실시된다. 6월 수출이 마이너스(-)를 내면 이는 지난해 12월 1.7%가 줄어든 이후 7개월 연속이다.
이달 1~20일 수출을 끌어내린 것도 앞선 6개월과 마찬가지로 반도체와 대중 수출 부진이다. 1~20일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3% 급감했다. 뚝뚝 떨어져 온 반도체 가격이 6월에도 큰 폭 하락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급전직하하고 있다. 지난 1월 17.24% 빠졌던 D램(PC용 DDR4 8Gb·고정거래 기준) 가격은 2월 14.5% 하락한 것에 이어 3월(-11.1%), 4월(-12.3%), 5월(-6.3%) 내리 하락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6월에도 이러한 가격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뿐 아니라 또 다른 주력 수출품목인 석유제품도 22.4% 감소했고, 자동차 부품은 5.5% 줄었다.
미·중 무역 갈등과 중국 경기 둔화에 따라 중국으로 향하는 우리 수출도 20.9%나 줄었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20%를 감당했다./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