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친원전 운동가로 알려진 마이클 셸런버거 환경진보 대표가 21일 국회를 찾아 “문재인 정부가 자연과 조화롭게 살자면서 자연을 파괴하는 길을 걷고 있다”며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다.
셸런버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탈원전저지특별위원회의 초청으로 열린 ‘지구와 대한민국을 살리는 에너지믹스의 해법을 묻는다’ 특강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탈원전 정책으로 석탄과 원자력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했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오히려 석탄발전 의존도가 늘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16년에서 2018년까지 원전 의존도는 28%에서 22%로 감소했다”며 “같은 기간 42% 수준이던 한국의 석탄발전 의존도는 44%로 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은 지리학상으로 태양력과 풍력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국가”라며 “태양열 발전은 원자력 발전에 비해 468배, 풍력발전소는 625배 더 큰 땅이 필요한데 환경을 지키겠다면서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셸런버거 대표는 “재생에너지가 전 세계를 평화롭게 만들 수 있는 판타지로 작용하고 있다”며 “세계 인구의 3분의1이 원전 사고가 핵무기가 터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한국당 의원들도 셸런버거 대표의 의견에 함께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최고 원전기술을 버리고 태양과 바람에 기우제를 지낸다”며 “탈원전이 4차 산업혁명을 어렵게 한다”고 비판했다. 정용기 당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다른 모든 정책과 마찬가지로 탈원전 정책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감정으로 정책을 결정한다. 전 세계가 다 인정하는 상식과 과학을 부정하고 감상에 의한 정책 결정을 하니 통계를 조작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