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순수 전기SUV 시제품 10월 완성"

협력사들에 'NE' 부품공급 요청

테스트 거쳐 2021년초 양산 예정

'전기차 플랫폼' 경쟁 뜨거워질듯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첫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시제품 제작에 돌입했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전용 전기차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SUV로 전기차인 코나와 수소전기차인 넥쏘가 있지만 아직은 내연기관 플랫폼에서 생산하고 있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최근 현대차(005380)의 첫 전기차 전용모델 ‘NE(프로젝트명)’의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부품 공급을 요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협력사로부터 필요한 부품을 공급받은 후 제작에 착수해 오는 12월까지 시제품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모델 개발은 통상 자동차 개발 과정대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토타입은 양산에 앞서 미리 제작하는 일종의 테스트 차량이다. 적게는 50대, 많게는 200대가량 만든다. 자동차 회사들은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후 본격적으로 품질을 키우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내구성과 주행성능, 충돌 안전성 등을 테스트한 뒤 수차례 수정 과정을 거친다.

현대차는 테스트 기간을 거쳐 내년 6월 신형 전기차의 양산 바로 직전 단계인 ‘파일럿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파일럿카가 나온 후 길게는 6개월, 짧으면 3개월 정도 후 신차가 출시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애초 계획대로 2021년 초에는 현대차의 첫 전기차 플랫폼에서 생산한 모델이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선보일 전기 SUV의 세부 내용은 알려진 것이 그리 많지 않다. 준중형 SUV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에 가까운 형태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50㎞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서는 시제품 제작에 들어간 만큼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도 막바지에 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리며 플랫폼 핵심에 자리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주력 공급업체 선정도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완성은 현대차의 미래차 전략에 의미가 크다. 앞으로 자동차 시장의 대세가 될 순수 전기차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첫발을 뗀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은 대부분 내연기관 모델을 기본으로 개발됐다. 내연기관 차량과 순수 전기차는 구동 방식은 물론 구성 부품들도 다른데 단순히 내연기관과 변속기를 떼어내고 배터리와 전동모터를 다는 정도로는 전기차 성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전기차 전용 모델이어야 전기차로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최근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은 앞다퉈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 테슬라는 처음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양산 체제를 갖췄고 폭스바겐은 MEB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아우디의 첫 순수 전기차 ‘e트론’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GM·아우디·포르쉐·다임러그룹·BMW 등 자동차 선도 기업들은 플랫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에 나선 것은 수소전기차는 물론 순수 전기차에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