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단이 여름철을 앞두고 문을 연 채 냉방을 켜는 상가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절약 착한 가게 캠페인을 진행한다. 정식 명칭은 ‘냉방온도 준수 및 문 닫고 냉방영업’ 캠페인이다. 여름철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서는 민간 부문에서부터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줄여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공단은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근거해 지자체 단속 등에 앞서 문 닫고 냉난방 영업 실천을 위한 계도 및 홍보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민간 부문의 에너지 낭비 사례로 상가 지역의 냉방 문제가 꼽힌다”며 “문을 닫고 냉방을 하는 가게들의 확산을 통한 상가 부문의 에너지 절약 참여 및 실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캠페인의 포문은 시민단체인 서울 YWCA가 발족한 녹색살리미가 맡는다. 녹색살리미는 전국 18개 지역의 2,100여개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실태조사 및 거리 홍보에 나선다. 서울은 명동역 인근, 강남대로, 가로수길 인근, 홍익대 인근 등이 조사 대상이다. 녹색살리미는 또 이미 착한 가게로 등록된 상점에 대해서는 효과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할 수 있는 에너지 컨설팅을 통해 에너지 절감에 필요한 절전요령 등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이 참여하는 온라인 이벤트도 캠페인의 핵심이다. 문 닫고 에어컨을 켠 가계들을 국민이 직접 발굴하는 방식이다. 착한 가게를 인증샷을 찍어 올리면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과 기념품이 제공되고 가게에는 인증 스티커가 부착된다. 공단 관계자는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은 가게가 상대적으로 부담을 느끼도록 할 것”이라며 “전국 주요상권의 모든 가게가 ‘착한 가게’ 스티커를 부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필요할 경우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을 열고 냉방을 켜는 것과 닫고 켜는 것은 최대 에너지 효율이 3~4배 차이가 난다. 실외 온도가 32도이고 실내 온도를 26도까지 맞추기 위해 문을 닫은 상태로 에어컨을 작동할 경우 필요한 전력은 718Wh이지만 문을 연 상태였을 경우 2,422Wh가 소요된다.
착한 가게 캠페인은 지난 2017년부터 진행돼왔다. 2017년도에는 인증서를 부여받은 가게가 398개였고 2018년도에는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405개소가 신규로 등록됐다. 올해 국민 참여 1차 이벤트는 7월18일부터 8월16일까지 실시된다. 2차는 8월23일부터 9월20일까지다. 공단 관계자는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기프티콘과 리유저블컵을 드릴 계획”이라며 “문 닫고 영업하는 상점이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고 국민의 시선을 의식하는 분위기 조성으로 더 많은 상점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