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을 살리기 위해 3조5,000억원을 저리로 공급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7일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회사 오토인더스트리에서 제조업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금융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금융지원은 지난 19일 정부가 발표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선포에 따른 후속조치다.
우선 산업은행은 ‘경제활력 제고 특별운영자금’을 활용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최대 1%포인트 낮은 금리로 공급한다. 자동차·조선·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4대 주력산업과 드론·핀테크 등 혁신성장 분야의 중견·중소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중견기업은 업체당 70억원, 중소기업은 50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산업은행은 또 시중은행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의 ‘시설투자 특별 온렌딩’을 신설해 1조원을 지원한다. 업체별 최대 300억원(건당 최대 150억원)을 최대 0.45%포인트 인하한 금리로 제공한다. 정부는 우선 올해 1조원을 운용한 뒤 성과를 보고 내년에 규모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된다. 신용보증기금은 중소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을 통해 총여신 규모가 10억∼100억원 사이인 중소기업 중 경영 상태가 취약한 중소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돕는다.
금융위는 기존 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지원 대상과 보증 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수주계약이 있는 조선기자재 업체에 한정됐던 제작금융 상생보증 지원 대상을 일반기자재업체로 확대한다. 보증한도도 3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높였다. 100억원 이상의 중형선박의 수주를 지원하는 선수금환급보증(RG) 특례보증 한도 역시 7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