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신약 임상 실패 소식에 바이오株 날벼락

3상 임상결과 목표치 미달로

에이치엘비·생명과학 하한가

메지온도 부정적 소문에 28%↓




기대를 모았던 신약 임상 실패 소식에 에이치엘비(028300)·신라젠(215600) 등 주요 바이오주가 날벼락을 맞았다. 코오롱티슈진(950160)의 인보사 사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검찰 수사로 악화된 바이오주 투자심리의 개선 여부는 남은 임상 결과에 달려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에이치엘비와 계열사 에이치엘비생명과학(067630)은 나란히 하한가로 추락해 각각 5만400원, 8,1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에이치엘비는 위암 치료제 신약 ‘리보세라닙’ 임상 3상 결과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이번 결과치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통계적 유의성 분석 결과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전체 생존기간(OS)이 최종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당분간 리보세라닙의 출시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희귀질환인 단심실증 치료제 ‘유데나필’을 개발해 임상 3상 결과 공개를 앞둔 메지온(140410) 역시 이날 28.2% 급락한 8만2,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유데나필에 대해 유효한 결과를 얻지 못해 임상이 실패했다는 소문이 돈 영향이다. 이에 메지온은 시장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28일 설명회를 열어 최근 임상 진행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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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임상 관련 악재에 신약 임상을 진행 중인 헬릭스미스(084990)가 5.01%, 신라젠이 8.25%,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9.39% 각각 급락했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도 3.09% 하락했고 주요 바이오주들이 속한 코스닥지수도 11.16포인트(1.57%) 하락한 698.21로 마감했다.

임동락 한양증권(001750) 연구원은 “그동안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주요 기업들이 진행하는 임상 결과가 기대를 모았지만 에이치엘비·메지온 관련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신약 개발 성과가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메지온 등 기업들이 공개할 임상 결과가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가늠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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