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예정된 한·러 정상회담에서도 ‘또’ 지각을 했다. 두 정상은 오사카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 이틀째 일정으로 이날 밤 10시45분 푸틴대통령의 숙소인 오사카 시내 리가로얄호텔에서 열린 예정이었다.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이 지연된 밤 11시45분 현재까지도 회담은 열리지 않고 있다. 정상회담마다 두 시간여 이상 지각이 예사인 푸틴 대통령이 또 다시 늦게 나타나면서 이날 G20국가 간 정상회담 가운데 가장 늦은 시각의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22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도 52분 늦게 회담장에 나타나 외교 결례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G20에서 푸틴 대통령의 지각은 고의성은 없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는 이날 한·러 정상회담 이전에 예정돼 있는 러·프 정상회담이 예정된 시각보다 늦게 열리면서 한·러회담이 순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이 G20공식 만찬이 끝난 이후 밤 늦게라도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서로 만나볼 필요가 있어서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 모두 일정이 많다 보니 양측 모두 시간이 되는 때가 그 시간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한반도 비핵화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지지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었고, 푸틴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을 듣고자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