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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라운지] “사장님, 주가 관리 좀 하셔야죠” 직통 전화 거는 증권사

"요즘 업계서 말 많아요" 핀잔

요구사항 거리낌 없이 전달

행동주의 확산속 분위기 달라져

"주주서한 올라" 기업들도 신경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기관투자가가 100개를 넘어서는 등 행동주의가 퍼지면서 기업과 증권사 간의 위상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고객인 기업 경영진과 ‘직통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요구사항을 거리낌 없이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행동주의의 확산이 바꾼 자본시장의 풍경이라는 분석이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한 코스닥 업체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주관한 증권사 담당 직원은 이후 해당 회사의 주가가 부진하자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요즘 업계에서 사장님이 주가를 신경 안 쓴다고 소문이 자자합니다”라고 일종의 핀잔을 줬다는 것. 채권 형태인 CB는 발행 당시 정한 이자율대로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주가 상승 시 주식으로 바꾸면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 수익을 염두에 두라’는 지적이기는 하나 아무리 그래도 고객인데 예전 같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요즘은 발행사(기업) 대표와 웬만한 얘기는 카톡으로 주고받기도 한다”며 “전과는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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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런 변화의 원인을 행동주의의 확산에서 찾기도 한다. 한진칼을 시작으로 최근 에스엠에 이르기까지 경영 효율화, 주주가치 제고 등을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받는 기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드러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 물밑에서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주주 서한을 보내는 시기도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 주주 서한이 날아올지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하는 것이다. 한 코스닥 업체 관계자는 “‘주가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소문이 돈다는 것 자체가 기관은 물론 소액주주의 이의제기로 이어지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며 “흘려들을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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