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협동조합이 포용적 성장의 열쇠”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29일 제주도 서귀포의 롯데호텔에서 폐막한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미래의 성장은 협업과 협력을 통해서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협동조합에 가입해 운영한 기업들이 많이 살아남는 모습을 세계가 지켜봤다”면서 “협동조합 가입 기업들은 파산이나 대규모 해고 없이 위기를 넘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사무총장 재임 시인 2012년 유엔은 매년 7월 첫째주 토요일을 세계협동조합의날로 선포했다”고 소개했다.
반 전 총장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는 과거의 경제 작동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그 이후 유엔이나 주요 20개국(G20) 문서엔 포용성장, 즉 인클루시브 그로스(inclusive growth)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5년 유엔이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발표했는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와 맥락이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사회 각 분야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공동체적인 것들이 무너져 오직 가족이 중심이고 젊은이들은 욜로(YOLO)를 외친다”면서 “공동체가 붕괴되면 신뢰가 없어지고 분노가 가득해지면서 기쁨과 행복이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경제적 조직들이 신뢰와 유대를 엮어 가업을 발전시키고 모두 잘 사는 미래를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기업 수의 99%를 차지하고 일자리의 88%를 담당하는 만큼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자리 문제에 대해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일자리가 줄어드는데 노동개혁이 잘 되면 창출 능력이 커질 수 있다”면서 “세금으로 만드는 일자리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기도 하다. 그는 “9월 아주 담대한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하겠다”면서 “기후변화 방지를 위해 여러분도 생산 방식을 바꾸고 소비와 생할 패턴까지 고쳐달라”고 당부했다.
/서귀포=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