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세계 주요국가의 경기를 끌어내리면서 자동차 수요도 9개월째 뒷걸음질치고 있다. 특히 미래 시장인 신흥국 수요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 세계 주요 지역 자동차 판매량은 3,732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했다. 5월에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 줄며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연속 후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올해 들어 승용차 누적 판매량이 84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2% 추락했다.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책과 주요 업체들의 신차 마케팅 등에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시장 규모가 줄었다.
미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도 691만대로 지난해에 비해 2.4% 줄었다. 경제 성장세가 둔화된데다 3월 이후 주요 업체들의 판매 인센티브가 축소되서다. 유럽도 승용차 올해 5월까지 694만대가 팔려 2% 감소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관련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가 가라앉는 분위기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 역시 역성장하고 있다. 인도는 올해 5월까지 승용차 판매가 6.9% 감소한 161만대를 기록했다. 인도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총선 관련 경제정책 불확실성 우려 등이 자동차 소비를 끌어내리고 있다.
러시아도 올해 5월 기준 68만대가 팔리며 판매대수가 2.2%를 후진했다. 반면 일본과 브라질은 신차 마케팅이 효과를 내면서 각각 1.1%와 11.1% 증가했다.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는 경기둔화에다가 전기차와 공유차 등 신기술 확산에 영향을 받았다” “혁신제품이 아니면 판매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